알아둬도 쓸데가 있을까 싶은 별에 대한 잡지식 [알쓸별잡] 입니다!
'알쓸별잡'은 별 보면서 혼자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은, 혹은 같이 별 보는 사람과 이야기 나눠 보기 좋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별자리 이름은 누가 처음 정했을까?' 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최초의 천문가들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작은곰자리....
여러분들이 지금껏 많이 듣고 본 별자리 이름들은 과연 누가 처음 정하기 시작했을까요?
아마 다들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설화들이 많으니까 당연히 그쪽 사람들 아닌가?" 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사실 별자리들의 이름을 처음 짓기 시작한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었답니다! (두둥탁!)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태양과 달이 지나는 길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이 길이 바로 "황도 (Eclipitic)"이며 이 황도 위에 보이는 별자리들을 우리가 익히 들어본 [황도 12궁]으로 정립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바빌로니아가 정립한 초기의 황도 12궁은 저희가 아는 명칭과도 달랐답니다.
이들은 황도 12궁을 쟁기,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천칭, 전갈, 궁수, 염소-물고기(염소와 물고기가 합쳐진 상상의 동물?), 물병, 제비꼬리, 초원까지 12개로 지정했어요.
바빌로니아가 처음 정립한 것은 황도 12궁 뿐이 아니였는데요.
바빌로니아는 지금 저희가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 행성들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그들의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을 붙이는 관행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별들은
그런데 저희는 왜 이렇게 처음으로 이름도 짓는 등 여러모로 열심히 한 바빌로니아를 모두 잊고 그리스만을 기억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로마 제국의 거대한 영향력에 있습니다. 사실상 전 유럽의 역사와 서아시아의 역사에까지 영향을 주고 현대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정도로 당대 로마는 큰 영향력을 자랑했답니다.
그런데 2천 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로마 제국이 어떻게 기억에 남을 수 있었을까요?
문화를 융합하다
첫번째로, 로마의 문화 융합이 있습니다. 로마는 영토를 넓혀가며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 하나로 만들어갔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바빌로니아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지식과 문화는 로마의 것으로 덮어씌워졌으며, 그렇게 서서히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이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그리스 신화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로마는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를 동일시 하였으며, 로마의 신들은 그리스의 신들과 동일시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행성의 이름도 그리스식 명칭에서 로마식 명칭으로 바뀌기 시작했답니다. 이 때부터 수성은 Mercury, 금성은 Venus, 화성은 Mars, 목성은 Jupiter, 토성은 Saturn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빌로니아 신화 속 천문학은 그리스 신화이자 로마 신화가 되어 현재까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기록하는 습관
두번째로, 바빌로니아와 로마의 지식 전달 방법 차이입니다. 바빌로니아는 지식을 문서를 통해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로마는 고대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지식의 창고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등 기록물을 보관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이들은 항구 옆에 도서관을 지어 항구에 들어오는 선박에 있는 모든 책을 가져가 도서관에 보관하고 책들의 복사본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등 고대부터 지식을 문서화하였습니다. 이 문서화는 로마의 넓은 영토(현재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의 교육을 용이하게 하였고, 이 지식은 또 다시 퍼져 나갔을 것입니다.
이렇게 로마의 탈을 쓴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은 서구 문명 전반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이는 1922년 국제천문연맹 (IAU)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며 전세계 공인의 별자리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알쓸별잡> 이야기였습니다. 쓸모있는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와보도록 하겠습니다.
별 헤는 밤 보러 가기
'별별 이야기 > 알쓸별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쓸별잡] 대낮인데 왜 이렇게 어둡냐;; (0) | 2024.04.16 |
---|---|
[알쓸별잡]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그럴싸한데...? (0) | 2024.04.02 |
[알쓸별잡] 2월은 대체 왜! (0) | 2024.03.01 |
[알쓸별잡] 번외편! 알아두면 쓸모있는 별 보기 잡지식! (0) | 2024.01.26 |
[알쓸별잡] 동양의 천문학 (0)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