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이것만 알면 나도 별 고수] 과정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평소에 쉽게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려웠던 용어나 개념들을 차근차근 알아볼 예정입니다.
그러면 별 보기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예쁜 사진들을 찍어갈 수 있을 거에요. 이 글들을 통해 앞으로는 좀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을 찾아 멋진 밤하늘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F/1.8 ~ F/4.0 정도의 작은 숫자가 적당
- 작은 숫자일 수록 넓은 조리개. 많은 빛을 수용, 좁고 가까운 범위를 또렷하게 ▶ 더 많은 별빛을 좀 더 크게 표현
- 큰 숫자일 수록 좁은 조리개. 적은 빛을 수용, 넓고 먼 범위를 또렷하게 ▶ 전경, 광각 사진 촬영에 좋음
노출
지난 시간에 이어 살펴볼 두 번째 주제는 바로 '조리개' 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는 지난 시간에 셔터 스피드에 대해 배워보며, 노출이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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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은 카메라 렌즈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만큼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비추는(노출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 즉 카메라 셔터가 닫히는 속도를 조절하는 요소가 바로 ‘셔터 스피드’ 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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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셔터 스피드의 조절을 통해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그런데 노출의 정의를 잘 살펴보면,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 더 있어요.
노출은 카메라 렌즈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만큼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비추는 일입니다.
카메라 렌즈의 구멍이 크다면, 더 넓은 범위의 빛이 비춰질 거에요. 카메라 렌즈의 구멍을 더 넓게 개방할 수록 더 많은 빛을 필름이나 센서에 전달해 더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카메라 렌즈의 구멍을 더 좁게 개방할 수록 더 적은 빛을 필름이나 센서에 전달해 더 어두운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셔터 스피드와 같은 역할 아닌가요?
물론 아닙니다. 빛의 밝기 표현에 있어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리가 다른 만큼 조리개는 그와 다른 중요한 역할 두 가지를 더 갖고 있습니다. 조리개는 피사계 심도와 빛의 형태를 조절합니다. 또한 좀 더 밝은 사진을 재빠르게 촬영하고 싶을 때에는,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되 조리개를 더 넓게 개방하는 식으로도 응용할 수 있을 거에요.
조리개
조리개는 눈의 동공에 해당하는 요소로, 렌즈 가까이에 위치하여 렌즈의 유효 직경을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눈의 동공이 커지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작아지면 빛이 적게 들어오듯 조리개는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결정한답니다. 또한 들어온 빛이 집중되는(혹은 퍼지는) 범위도 달라지고, 조리개의 형태에 따라 들어오는 빛의 형태도 달라져요. 카메라에서는 흔히 F/n ~ N 로 표기하고 있고, 이 n(N)이 커질 수록 조리개를 좁게 개방한다는 뜻입니다. 분모가 커지니까 결과값은 작아집니다.
조리개를 좁게 개방하면(숫자가 크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카메라 렌즈의 구멍(조리개)을 더 좁게 개방할 수록 더 적은 빛이 전달되어 더 어두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리개를 조절하면 피사계 심도가 달라집니다. 피사계 심도란 한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를 말합니다. 조리개를 좁게 개방하면 빛이 렌즈의 외곽보다 중심부를 통과하고, 이로 인해 덜 퍼지게 되어 더 넓은 범위를 또렷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을 거에요.
넓은 범위의 광각 사진을 촬영하거나, 낮 시간에 높은 곳에 올라 도심의 전경 사진을 촬영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혹은 야경을 촬영할 때는 무작정 작은 숫자의 조리개를 사용하기 보다는 높은 숫자의 조리개를 사용하면 빛 퍼짐을 적게 하여 보다 또렷하게 반짝이는 야경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조리개를 넓게 개방하면(숫자가 작으면)
마찬가지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카메라 렌즈의 구멍(조리개)을 더 넓게 개방할 수록 더 적은 빛이 전달되어 더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피사계 심도를 반대로 얕게(좁게) 해서, 원하는 범위만을 또렷하게 보이게끔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물 사진이나 음식 사진 등 접사 촬영(가까운 거리에서 찍는 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별 사진 찍을 때 좋은 조리개 값
그러면 별 사진 촬영에 좋은 조리개 값은 무엇일까요? 앞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야경 촬영에서처럼 조리개를 좁게 개방하는(숫자가 작은)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별빛은 굉장히 작고 어둡기 때문에, 아름다운 별 사진 표현을 위해서는 조리개를 가능한 넓게 개방(낮은 숫자)하여 별빛을 많이 수용하고 가능한 많이 퍼지게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특정 별자리를 더 또렷하게 촬영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필요에 따라 약간 좁게 개방해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조리개의 형태와 보케(Bokeh)
조리개를 설명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케(Bokeh)에 대해서도 알고 가 봅시다. 보케는 일본어 단어인 보케(暈け/ボケ, 안개, 흐림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렌즈에 초점 밖의 빛을 렌더링하는 방식' 혹은 '렌즈가 빛의 아웃포커스 지점을 표현하는 방법'을 뜻하는 용어에요. 쉽게 말하면 '내가 카메라로 보는 화면에서 초점이 나간 부분의 빛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카메라의 초점이 흐려지면, 아래 사진처럼 빛과 색들이 서로 뭉개지며 동그란 형태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카메라의 조리개가 보통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질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활용해 더욱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나아가 여러 형태의 보케 필터를 사용해 여러 표현을 녹여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보았던 하트 모양이나 별 모양의 빛이 있는 사진이나 또렷한 십(十)자 형태의 빛이 퍼져 나가는 사진들은 이러한 보케 필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좋은 보케 필터를 구매해 적절히 활용한다면, 원하는 형태로 빛을 표현하고 더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럼 이제 나도 별 사진 전문가?
당연히 아직 멀었습니다. 조리개를 조절한다고 '초점'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고, ISO를 모른다면 왜 사진에 노이즈가 끼는 지 모를 거에요. 화이트밸런스에 따라 별 사진은 전체적인 온도 및 분위기가 달라지고, RAW를 알지 못하면 왜 내 사진은 후보정이 잘 되지 않는 지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이것만 알면 나도 별 고수] 과정을 다 읽어보고 나면, 어느샌가 나도 누군가에게 적어도 '고수'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다음 편에서는 별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ISO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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