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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이야기/알쓸별잡

[알쓸별잡] 대낮인데 왜 이렇게 어둡냐;;

by 별밤 에디터 3 2024. 4. 16.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알쓸별잡 시간입니다! 사실 저번 시간에 이어 지동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하였으나! 때마침 찾아온 일식(Eclipse)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일식이 뭐지?

일식이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문현상을 말합니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는 중 태양,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위치해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이 태양을 가릴 때 일식이 나타납니다.

 

위의 그림으로 보면 일식이 자주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도는 궤도가 5도 이상 기울어져 있기에 태양에 의한 달의 그림자가 지구를 벗어나는 때가 많아 일식이 자주 관측되지 않고 매년 2회에서 5회 정도 관측됩니다.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린 정도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달라지게 됩니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릴 경우 - 개기일식

개기일식

일부만을 가릴 경우 - 부분일식

부분일식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지 못해 반지 모양 처럼 보이는 경우 - 금환식 혹은 금환일식

금환일식

 

위의 사진들을 보면 개기일식과 금환일식 모두 태양과 달이 겹치는 사건인데 무슨 이유로 저렇게 나누어지는가 궁금해질텐데요.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의 차이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에 있습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릴때 달이 지구와 가까이 있는 경우 개기일식이 발생하고, 달이 지구와 멀리 있는 경우에는 금환일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식을 연구하는 이유

 

4월 8일 일식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자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한다는 뉴스가 쏟아져나왔는데요. 왜 지금 흔하지는 않지만 매년 나타나는 일식에 대한 소식으로 떠들썩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번 일식이 평범한 부분일식으로 그치지 않고 해와 달이 겹치는 개기일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개기일식은 현대과학이 아직 풀지 못한 태양에 대한 의문점을 연구할 기회를 주는 우주적 이벤트입니다.

위의 개기일식의 사진을 보시면 태양을 가린 달의 뒤로 하얀 빛이 보이실텐데요. 이것이 바로 개기일식때만 관측이 가능한 태양의 코로나입니다.

 

코로나는 태양 표면에 나타나는 플라즈마 대기를 말합니다. 이 코로나가 흥미로운 점은 태양의 표면온도가 섭씨 5000도인것에 비해 그 표면 위의 코로나의 온도는 수백만도까지도 올라간다는데 있습니다. 아직 현대과학에서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온도에 비해 이렇게 높은 온도인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개기일식이 되었을 때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이를 관측하고 연구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개기일식은 또다른 미스테리인 태양의 최대 활동 주기인 '흑점 극대기'와 가까워 더 높은 연구가치를 지닌다고하네요.

 

일식을 이용한 연구에는 또다른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바로 일식 발생 시의 동물연구인데요.

1932년 뉴잉글랜드의 한 곤충학자가 일식 기간의 동물 행동의 변화를 관찰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동물의 행동 연구를 2017년에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동물들은 종에 따라 평소대로 행동하는 동물, 저녁으로 받아들인 동물, 불안감을 표출하는 동물, 새로운 행동을 보이는 동물 4가지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회색곰은 어떠한 반응 없이 그저 자거나 쉬는 모습을 보였고, 야행성 동물들은 혼란스러워 하며 밤이 찾아왔듯이 사냥에 나섰습니다. 기린의 경우에는 보통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일식이 발생하자 천적을 만난듯이 질주했다고 합니다. 동물들 중 가장 이상한 행동을 보인 것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정적인 동물이지만 일식이 진행되자 매우 외향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짝짓기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식을 이용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면 일식을 통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역사 속 일식

 

지금에서야 일식이 달과 태양의 공전궤도가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고 있어 그저 신기한 일 정도로 인식하지만, 먼 옛날 일식의 이유를 모르는 과거에서는 일식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요?

다양한 문화권에서 태양그들의 권력자를 상징했습니다. 그런 태양이 밝게 떠있어야 할 낮에 밤처럼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을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중국 고대에서부터 태양이 빛을 잃으면 재앙이 온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목민심서에도 일식이 발생하면 왕이 소복을 입고 하늘에 용서를 비는 구식례를 빌었다고 합니다.

 

일식에 대한 기록은 더 먼 과거에도 존재합니다. 역사학의 창시자인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30년 전의 일식을 기록했습니다.

헤로도토스

이 날의 일식은 역사적 사건과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지도자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를 침공하기 전 일식을 보고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들과 상의하였습니다. 이때 사제들은 "태양은 그리스를 위해 예언하고, 달은 우리를 위해 예언한다." 라는 말을 듣고 그리스 침공이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페르시아를 떠났으나, 크세르크세스는 성공적인 공격 이후 철수하는 길에 그의 군대가 섬멸당했습니다.

크세르크세스 1세

 

역사 속 일식과 얽힌 이야기는 꼭 먼 옛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과학자 중 한명인 아인슈타인일반 상대성 이론 또한 일식 덕분에 증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알버트 아인슈타인

191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빛이 태양과 같은 무거운 천체의 중력에 의해 휘어질 수 있다"고 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태양 주변의 빛의 굴곡은 코로나처럼 태양이 너무 밝아 관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개기일식때 찍은 태양의 사진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아서 에딩턴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과거, 일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1948년 5월 9일은 한반도에서 해방 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던 날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날 금환일식이 예정되자 투표일이 하루 연기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예로부터 금환일식은 하늘이 노하여 나라가 망한다는 등의 징조로 여겨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민심이 흉흉할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였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일식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한반도를 지나는 개기일식은 2035년이라고 하니 그때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기대하며 오늘의 알쓸신잡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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